# 떠나겠다는 다짐
벌써 6개월전..
그렇게 나는 떠나겠다고 다짐을 했다.
뜨거운 나라.. 손이 가급적이면 덜탄.. 옛스러운 곳을 꼭 대면하고 오겠노라고..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금 나를 만나보겠노라고 그렇게 다짐을 했던 3월의 어느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한껏 부풀었던 나의 마음은 밀려드는 일과 함께 이리저리 치이며,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떠날 날 하루 앞두고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해야만 하는 순간도.. 몇 시간만 지나면 사치였노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준비되지 않음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걸까.. 아니면 몸이 준비 되지 않은걸까..?
어쩌면 내 마음은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떠날 준비만 하고 있는건 아닐까..?
아니면, 하나도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무작정 몸으로 부대껴 보자는 심산인걸까?
알 수 없지만.. 아무튼지간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낯선 땅에서 조금은 헤메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많이..
하지만 괜찮다. 어차피 처음부터 낯선 곳을 찾아 나섰던 것이 아니던가.. 그러니 그런 것 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준비되지 않음..
어쩌면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가 없는 여정인지도 모른다.
# 폭풍 스케줄..
어쩌면 내가 반드시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계략은 아닐까.. 생각 했다.
영화로 따지자면 악의 무리들이 꾹.. 참고 참다가 D-Day에 맞춰서 핵폭탄 터트리듯.. 그렇게 일들이 터지고 만다.
늘 그렇다.
독일 갈때도 그랬고, 일본 갈 때도 그랬다.
뭐.. 별다르지 않다.
별반 다름없이 이번에도 잘 다녀올 것이다.
폭풍 스케줄?
그까짓꺼..
# 아직은 덜 설레임
처음 비행기를 타고 이 땅을 떠난다던 그때에는 어떨떨함.
두번째는 설레임..
그리고 그 이후로는 별 느낌을 대단히 받은적이 있었던가.. 싶다.
아직은 덜 설레임..
왜냐하면, 지금은 아직 늘 내가 숨쉬는 그 곳에 있는 거니까.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그곳의 새로운 설레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버리기
많이 버리고 돌아오길 바란다.
갖은 것도 없으면서 뭐가 그렇게 내 인생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들이 많은걸까..?
버릴 수 있는 것들은 몽땅 다 버리고 돌아올 수 있는 여정이길 바란다.
# 이기적인 마음
나를 위한 이기적인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으니, 조금더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이곳일을 다 잊어버리고.. 그곳에서 나를 발견하기.
돌아왔을 때.. 딱 더도말고.. 1센티 만큼만 자라서 돌아오면 좋겠다.
역시 나는 욕심쟁이.. 겨우 며칠에 어떻게 1센티 만큼 자라겠다고..
# 불필요한 인사
금새 돌어올텐데..
그래도..
다녀올게요. 자-알..
모두들.. 나 떠난 동안 건강하게 즐겁게 잘 지내고 계세요.
잠시.. 다 버리고 나를 만나러 다녀오겠습니다.
나를 만나러 가는 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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