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 사이즈로 주세요! 스푼은 하나면 돼요!'
날은 선선했다. 4년만 이다. 쿼터 사이즈에 재 도전한 건..
아이스크림은 찐득한 것보다는 상큼한 샤베트로 할 것,
달콤하고 새콤한 것으로 할 것,
그것이 원칙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에는 나만의 놀이로 내 세상에 나를 잠시 넣었다가 빼도 좋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놀이로 복잡하고 터질것만 같은 내 머리속을 자유롭게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뚝섬유원지의 야경은 참 좋다. 예쁜 청담대교와 시끄럽게 떠 있는 강변 카페의 소음도 때로는 복잡한 머리를 달래는 데 최고의 묘약이다. 아이스크림을 품에 안고 그야말로 떠먹기 시작한다. 빈 속에 아이스크림.. 살같이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한다. 배도 불러오기 시작하겠지.. 생각할 무렵, 머릿속은 멍해지기 시작한다. 그래.. 생각보다 약효는 빨리 오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이 입안가득 채워지는 순간 입안이 얼얼해지고, 머리가 띵..마비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머릿속에 기어 다니던 벌레들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얼어 박멸되고 있었다. 머리는 차츰 차츰 감각을 잃고 급기야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단지 차가운 깨질듯한 기운만이 머리를 가득 채울 뿐이다. 영롱하게 비치는 불빛의 위로라도 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기운을 빌어.. 머리속을 마음속을 마비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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