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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기계만지는 여자..

꽤 오랫동안 기계와 가깝게 꽤나 가깝게 지내왔다.. 사실 장비에 그닥 소질 없는 내가.. 그야말로 기계치인 내가.. 첨단 장비들을 만지며 살아간다는 것이 실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 나 기계만지는 여자다!
그런 나를.. 그러니까 내가 기계와 친하지 않은 나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다들 나는 기계와 아주 아주 친숙하다 못해 동거수준의 여인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와 다르다. 진짜로 깊이 파고 들지 않음, 쉽사리 기계와 친해지기 어려우며, 만약 내가 정말 잘 다루는 기계가 있다면.. 그야말로 나와 수도없이 동침한 장비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장비들도 나를 알아보는 것 같다. 내 손을 타면 이것들이 스믈스믈 앓는다.. 그러다가 심지어는 실신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왜! 왜! 왜!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식물도 사람의 마음을 느끼고 읽는다 했던가? 차가운 기계라고 경이 여기지 마라.. 기계도 사람의 마음을 느끼고 읽는다. 거짓말 같으면 스폰지에 제보해 보고 실험녀(응?)를 나로 세우라고 해 보시던가! 

그 증상을 가장 격하게 나타내는 기계는 다름아닌 컴퓨터.. 아마 내 컴퓨터는 주인을 닮아 익사이팅한 삶을 추구하는 모양이다. 노멀하지 않으면서 뭔가 이벤트를 즐겨하는 이놈의 컴퓨터는 시도때도 없이 셧다운 되어주신다. 주인에게 데이터 저장을 수시로 하는 습관을 드려주기 위해 친히 전사하시는 나의 컴퓨터군.. 아..................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덕분에 컴퓨터를 많이 자주 밀어주셔야 하므로.. 내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 컴퓨터 뿐이랴.. 심지어는 휴대폰까지.. 지금 사용하는 아이폰 전전 모델의 경우..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 내 손에 닿기만 하면 꺼짐 현상이 끊임없이 나타내 결국 제품 교체의 지경에 이르렀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화면이 180도 뒤집히기도 했다. 혹은 통화하려고 폴더를 열면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내게 선물하며 고히 잠드시는 알음다운 감성을 지닌 핸드폰이 나와 2년을 함께 하시기도 했다.

하지만.. 난 앞서 말했지만.. 기계만지는 여자다! 누가 뭐래도 나는 기계만지는 여자다!
아놔~ 왜 나를 격하게 만드는가? 이놈의 맥북때문에 눌렀던 감정이 복받쳤다.. 맥북은 왜 운용방식이 다르고 다루는 방식이 다르단 말이냐? 피부가 하얗든, 까맣든, 노랗든.. 문화가 아무리 달라도 마음이 통하면 어떻게든 맞춰가기 마련이고 다루는 방법도 익숙해 지기 마련이건만.. 맥북은.. 정말이지 모르겠다.. 그토록 매력적임에도.. 나에겐 다가가기 힘든.. 녀석.. 이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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