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파울로 코엘료 | 이상해 옮김 |
출판사 | 문학동네 |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라서 서슴없이 집어 들었던 책_
성에 대해서 아주아주 디테일하게 적어둔 책이지 싶다.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
재미있게 읽긴 했으나.. 끝은 맹숭하다는.. 아쉬움..
파울로 코엘료, 『11분』에 답하다
Q『11분』의 중심 주제는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A 우리는 표준화된 행동, 표준화된 미(美), 품성, 지성, 능력으로 이루어진 세계 속에서 살고 있지요. 모든 것에 표준이 있고, 그 표준에 따르면 안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섹스에 대해서까지 표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표준화된 섹스’에 맞춰, 실은 일련의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왔던 겁니다. 질 오르가즘이 그렇고, 남성의 생식력을 무엇보다도 우위에 두는 태도가 그렇고, 파트너를 실망시키느니 만족한 척하는 게 낫다는 속설 등이 그렇지요.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좌절과 불행과 죄의식 속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변태적인 행위, 소아성욕이나 근친상간, 강간 등의 근간에 그 좌절과 불행과 죄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토록이나 중요한 행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이 어째서 이런 식이어야 하는 걸까요?
Q 실제의 마리아와 책 속의 마리아는 어느 정도까지 닮은 인물입니까? 실제의 마리아는 책 속에서 어느 정도까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까요?
A 마리아는 실제 인물이고, 현재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녀의 전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 책 속에서 그녀의 삶과 함께 여러 다른 평행한 요소들을 다루고자 했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알아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이 대면해야 했던 모든 상황들을 그녀가 겪었던 것은 아닙니다.
Q 그녀가 『11분』을 읽었습니까?
A 2002년 10월에 초고를 읽었지요. 읽고 나더니 작품의 마리아가 다양한 인물들의 혼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고, 전 그것이 바로 제 의도였다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녀는 책 속의 일기를 누가 썼는지 궁금해하면서, 자신도 그런 일기를 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주인공 남자의 나이를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동의했습니다. 실제 그 남자는 책 속의 인물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Q 스위스에서 일하는 외국 창녀를 만난 것 때문에, 당신의 애초 구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까?
A 성이라는 주제는 제가 마음속에 오래 전부터 품어왔던 것입니다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했었지요.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모든 작품의 탄생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신비입니다. 마치 무의식 속에 이미 완성되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글이 스스로 제 모습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 그렇지요. 제가 이전에 성을 주제로 쓰려고 시도했던 때에는 성의 성(聖)스러운 면에 너무 치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성은 정말 굉장히 다르지요. 이번에 찾은 문제의 해법에 대해 저는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Q 많은 브라질 여성들이 마리아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벽지로부터 대도시로 나와, 그 다음엔 외국으로 가서 창녀가 되는 것 말입니다. 이런 슬픈 궤적과 순례여행 사이엔 어떤 평행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A 제 작품 『11분』은 매춘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 안에 어떠한 교훈적 말투나 인물이 내린 선택에 대한 그 어떤 방식의 판단도 보태지 않으려고 노력했지요. 제가 가졌던 관심은, 사람들이 타인과 성적으로 어떻게 결합하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제 의도는 언제나 그랬듯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것이었습니다.
Q 산티아고로 가는 길에 대한 언급이 이 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마리아가 이 특별한 순례의 여정에서 남자 주인공 랄프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 특별히 어떤 중요함이 있는 겁니까? 설사 그녀가 이런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해도 말이죠.
A 일단은 현실적인 측면, 즉 산티아고의 길이 제네바로 이어진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징적 측면도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마리아의 육체와 영혼이 사랑 때문에 다시 통합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Q 혹시 이 작품의 여주인공이 창녀라는 점이 이슬람 국가들, 특히 당신의 책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란과 같은 나라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A 작품을 탈고할 때까지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제 자신에게 정직하자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죠.
Q 헌사에서 당신은 어떤 책은 독자를 꿈으로 이끌지만, 어떤 책은 현실에 직면하도록 만든다 라고 썼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경고로 읽힐 수 있을까요?
A 헌사는 경고가 아니라 일종의 작가적 원칙의 선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읽고 싶어할 주제가 아니라, 작가로서 제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를 다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독자들은 지성적인 사람들이고, 그들이 제 작품에서 반복되는 일종의 공식 같은 게 있다고 느낀다면 더이상 제 책을 읽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저 자신 항상 경이를 느끼고 있고, 그럴 때에만 작품의 생명성이 잉태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HappyFactory_ > Book_'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벽 하나를 빌리다 (0) | 2007.10.06 |
---|---|
도쿄 타워 東京タワ- (0) | 2007.09.22 |
이기는 습관 (0) | 2007.09.22 |
냉정과 열정사이 : Blu 冷靜と情熱のあいだ blu (0) | 2007.09.22 |
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0) | 2007.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