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아차산역 롯데리아에서 녀석을 만났다.
녀석에게 하늘과 바다를 담아 선물하기로했었기 때문이다..
녀석은 아버지와 함께 마주 앉아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버지와 마주앉아서 버거와 너겟을 먹는 두사람..
참 행복해보인다..
부러움이 잔뜩 올라왔다..
아빠..
나에게 아빠가 꼭 그랬다..
사춘기때 처음 날 따라다니던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시집갈 나이가 될때까지 되뇌이며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
남자친구와 싸우고나서 아빠한테 전화해서 울먹이던 기억..
아빠와 롯데리아에서 마주앉아 버거를 먹을 순 없었지만.. 아빠와 함께 했던 많은 것들..
갑자기 많은 기억과 추억들이 스쳐간다.
늘 친구같았던 아빠..
야단 맞을때는 가차없이 회초리도 맞았지만..
시간이 지나서는 언제나.. 그때 많이 아팠냐..?며 걱정스레 묻던 아빠..
나에게 아빠는 그렇게 늘 가까이에 있었다..
더운 여름날..
찬물로 아빠의 머리를 감겨드리고..
야윈손과 발을 닦아드리던 지난 여름까지의 시간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는가보다..
그렇게 가을이 오고..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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