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렇게 가시는 길을 보고 벌써 열흘이나 지나버렸는데도 아직은 내일 같지 않고 아빠가 병원에 누워만 계실 것 같은 마음이 가시질 않아...
부족한 딸에게 늘 힘이 되어주던 고마운 아빠를 보내는 마음이 천근만근이었어.
아빠에게 모진말 한거, 더 잘하지 못한거... 다 왜그렇게 가슴에 사무치는지...
전화통화하면서는 잘도 하던 사랑한다는 그 말을 왜 아빠앞에서는 못하고 밍기적 거렸는지... 가슴에 사무쳐...
난 아빠가 그렇게 훌륭하고 멋진 아빤줄 뒤늦게야 알았지 뭐야...
아빠를 보겠노라 찾아온 많은 분들이 그러셨지, 아빠 젊었을 적에 이야기들을 하시면서...
독거노인들을 몰래 돕고, 고학생들 몰래 학자금 대주고...
난 이만큼 자라고 나서야 알았어...
엄마한테 주위 분들에게 뒤늦게서야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아빠가 참 고통스런 지난 세월을 살았지만 마음만은 천국이었다는걸... 나는 뒤늦게서야 알았어.
아빠...
아빠가 눈을 감던 새벽에 평안한 모습이었고 천사같았어... 아빠가 그렇게도 평안한 모습을 남겨준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겨준 선물이겠지?
고마워....
평생 좋은일하다 고생만 하시고... 아빠에게 하지못한 말들이 왜이렇게 많은거야!?
몰랐는데... 가슴에 맺힌말들이 많아서 아침에 눈을 떠서 아빠를 부르고 아빠와 이야기하는 버릇이 생겼어...
왜 일찌감치 그렇게 못한걸까...
미안해 아빠... 미안해...
아빠 가던날 눈이 참 곱고 이쁘게도 내렸지...
사람들이 그랬어, 천사들이 아빠 모시러 이렇게 다 내려왔다고...
이 세상을 맑게 하고 가셨다고...
아빠 참 멋지다!
우리 아빠 참 멋져...
천국에 가서 제일먼저 걷고 뛰었겠지?
22년 동안 걷지도 못하고 그렇게 답답하게 안에서만 생활했는데... 좋아? 예수님 손잡고 걷고 뛰니까 좋지?
그래아빠... 엄마도 나도 언니도 동생도 잘 이겨낼 수 있는건 아빠가 그곳에서 이제는 자유로울 수 있기 떄문이야.
아빠가 고통없는 곳에서 걷고 뛰고... 행복할 수 있으니까...
아빠를 당분간은 볼 수 없겠지만... 나도 언젠가 아빠 곁에 갈거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살아갈게... 아빠앞에 섰을 때 아빠한테 칭찬받을 수 있게, 열심히 살아갈게...
아빠...
엄마 잘 지켜줄거지?
어제 밤에 엄마 혼자두고 오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혼났어...
아빠 보내고 가구도 다시 들이고 도배도 하고 장판도 깔고... 아빠계실때 그렇게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이해해 줄거지? 엄마 위한거니까... 아빠가 이해해주라......
엄마 외롭고 힘들지 않게 아빠가 늘 곁에 있어줘야해, 꼭...
아빠...
아빠사랑해, 늘 부족한 이딸 지금까지 잘 키워줘서 믿어줘서 고마워...
그 고통가운데서도 투정한번 안부리고 좋은 아빠로 우리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우리아빠...
내 마음속에서 늘 그렇게 살아줘...
아빠...
매일 그렇게 나랑 만나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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