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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사랑하는 아빠_

온종일 눈물을 참느라 눈에 힘을너무주고 있었던가보다.
아빠를 보면 자꾸 눈물이나서 아빠눈과 마주칠 수 없었다. 자꾸만 콧물이 흘러내렸다. 아빠의 손을 꼭 잡고 나는 가슴을 쳐야만 했다.
고개를 떨구다 떨어지는 눈물을 긴소매로 쓱... 훔쳐낸다. 한번 두번... 그렇게 계속 나는 바보같이 고개숙여 눈물을 떨궜다.
아빠도 아셨겠지... 소리없이 눈물을 몰래 훔쳐내던 당신의 딸이 가슴아파한다는 걸...
아빠를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는 고작 하루에 한시간... 12시, 그리고 7시... 30분씩의 면외시간을 기다리기위해서 그 싸늘한 병실에서 나는 그 긴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아빠에게 한없이 부족했던 딸... 나는 그랬던 것 같다.
22년간 그렇게 병중에 계시면서도 얼굴한번 찌뿌리지 않으시고 늘 웃어주시던 아빠를 뒤돌아 생각해보니 한없는 사랑인 뿐이다.
아빠에게 내가지금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곁에 있어드리는 것 뿐이다.
병원에서의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래도 감사하다.
중환자실이면 어떠랴... 아빠와 눈을 마주하고 그렇게 바라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면, 어딘들 어떠랴...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아빠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잘 알아들을 수 없지만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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