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령
나는 관심이 없다. 저 사람이 나에게 왜 전화를 자꾸 하는지, 연락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그런데 자꾸만 연락이 온다.
남겨지는 메시지나 연락 패턴이 조금 남다르고 너무 잦다. 주변에서 슬쩍 이야기가 나온다. 나만 모른건가..? 그랬다. 상대방은 나에게 다른 마음이 있었다. 나만 몰랐다. 나만 관심이 없었다.
뒤 늦게서야 감지한다.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자꾸만 연락오는 그를 처음에는 피했다가 안되겠다 싶어 정면돌파하기로 한다. 그가 나에게 관심이 있든말든 나는 상관 없다. 나는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사람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입장바꿔놓고 생각해본다.
나는 관심이 없으니 괜찮다며 내게 관심을 쏟는 그의 연락에 다 반응해주고 있다. 전화도 받아주고, 카톡도 메시지도 다 답변해주고 응대해 준다. 인스타, 페북에 좋아요 눌러주고 더러 더러 댓글도 달아준다. 그는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 누가 있는 것 같았는데...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나한테 이렇게 반응해 주는거 보면 나한테도 가능성이 있는거 아냐?
그리고는 그는 더 적극적으로 연락을 한다. 맛집 사진을 올리고는
"맛나겠네!"
라는 댓글에 댓글을 다시 단다.
"맛나겠다~"
"같이 먹으러 가요!"
이쯤에서 하나 더 짚고 가볼 수 있다.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모르는가? 이다.
알면서도 계속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거 참 매너 없어 보인다. 알면서도 그럴거면 정면돌파를 시도해 보던가! 그게 아니면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어정쩡하게 걸쳐서 질척거리는거 참 별로다.
반대의 상황에서 볼 수 있다.
나는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했으니 상관없다!?
상대방은 임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질척거리고 있다. 심지어 알면서도 질척거린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반응하는 내 사람 주변에서 계속 멤돌며 질척거린다.
선을 그어주는 것은 모진 것이 아니다. 아주 당연한 것이고 옳은 것이다. 그렇다. 나의 기준이다.
주변에서 멤돌며 질척거리게 내버려 두는 것은 상대방에게 희망고문을 하는 것이다.
또한 내 사람에게 끈질기게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이런경우 100이면 100 내 사람이 모르지 않는다. 안다. 모른 척 할 뿐이다.
임자있는거 알면서 질척거리는 것도
내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성에 대해 적당한 거리를 두지 않은채, 더구나 자신에게 관심있어 하는 상대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지 않은채 어정쩡한 거리를 유지하는거 정말 싫다.
화딱지 난다.
희망고문은 아주 나쁘다.
희망고문은 그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멈췄으면 한다 그 희망고문.
야구를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 룰이다.
삼진아웃이라는 룰이다.
원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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