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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Factory_/Book_

보통의 존재_이석원 산문집

가까운 친구(언니)님에게서 선물 받은 보통의 존재_ 이석원님의 산문집, 표지의 노랭이 커버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산문집이다. 이런 글이 쓰고 싶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글을 잘쓰려면 인생 이렇게 더럽게 꼬이고 아파야 하고 그런건가_ 싶은 생각도 든다. 그만큼 인생이 써야 한다더라. 말랑말랑 행복한 인생을 적어내면 안되나? 왜 아프기만하고 쓰리기만 해야 멋진 글이 나오냔 말이다. 그런건 아닐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감이 붙은 건_ 음. 소재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뭐라 딱히 꼬집기 어렵지만, 음.. 그런거 있어.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으면서]
누군가와 손을 잡는다는 행위가 여전히 특별할 수 있다는 것.
그 느낌이 이렇게나 따뜻하고 애틋할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눈물겹다.
잠시 잠깐 만난 사이에서는 결코 손을 잡고 영화를 보거나
거리를 걷는 일 따위는 할 수 없으니까.
손을 잡는다는 것은 그처럼 온전한 마음의 표현이다.
누구든 아무하고나 잘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무하고나 손을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손잡는 것이 좋다.

세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이
이처럼 끝을 앞에 두고서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전히 황홀한 사랑을 시작한다.

사랑과 열정은 한 몸이 아니었다. 열정이 식는다고
사랑도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굳게 결속한
이들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더 이상 서로를 봐도 가슴이 뛰지 않고
키스는 짜릿하지 않을 때,
잡은 손은 무디어 별 느낌이 없을 때
그것이 왜 절망이 되지 않는지,
어떻게 그럼에도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알고 싶다.
그럴 때 두 사람을 이어주는 끈은 무엇인지.
내가 정말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어느 날 정열이 사라져버린 상태를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사랑을
긴 호흡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어쩌면 나는 제대로 손 한번 잡아보지 못했으면서
너무 빨리 사랑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것]
스무 살이 넘어 처음 사랑에 빠지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모든 시공간이 저지한 채 오직 너와 나만이 존재하던 시간들. 그러나 더욱 잊을 수 없느느 순간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내 마음이 멀어지는 걸 느끼던 순간이었다.

[사생활]
하나의 글이 완성되기까지 그것이 장편이든 단편이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간에 상관없이 어떤 글이건 완성되기 전 작업 과정에 있어서만은 그 내밀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독자는 완성되기 전 채 여물지 않은 글의 모자람을 애써 엿보려 해서느느 안 되고 작자는 중간에 섣불리 공개하는 실수를 범하지도 말아야 한다. 과정은 언제나 비밀에 붙여져야 하며 사생활은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정이란 그 결과에 비하면 이토록 수고롭고 민망한 장면들이 많이도 연출되는 절차인 것이다.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먼지가 자욱이 쌓여 있는 내 방 창틀의 불결함도 나로선 그리 불쾌하지 않게 묵과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생활 범주 안의 더러움이기 때문이다. 더러워도 내 것이라면 괜찮은 법.
모든 비밀이 없어졌을 때, 상대의 신비로움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공개되지 않는다는 느낌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꿈]
"그럼,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은 어떡하지요?"
난 꿈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어달리기]
연애란 이 사람한테 받은 걸 저 사람한테 주는 이어달리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전에 사람한테 주지 못한 걸 이번 사람한테 주고 전에 사람한테 당한 걸 죄 없는 이번 사람한테 푸는 이상한 게임이다. 불공정하고 이치에 안 맞긴 하지만 이 특이한 이어달리기의 경향이 대체로 그렇다.
"사랑은  절대로 행복하지 않아. 사랑하면 할수록 더욱 그렇지. 그래도 난 네가 그 사람하고 뭔가를 시작했으면 좋겠어.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바보 같은 일은 없으니까."

[산책]
생각해보면 그분들의 남루하고 힘겨운 삶마저 나의 산책로를 장식하는 풍경의 일부였다. 그분들에겐 죄송하지만 내가 늘 마주쳤던 그분들의 모습은 늘 내게 어떤 상념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첫째 매형 김연기]
희망이 생기리라는 희망.
소통이 가능하리라는 믿음.

[친구]
내가 듣기 좋은 말만 하거나 당신에 대해 어떤 반대도 하지 않았다면 난 당신을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거죠. 솔직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난 나에 대해서만 솔직해요.
우리가 싸운 적이 있거나 내가 한 말 때문에 당신이 열 받은 적이 있었는지. 그런적이 있다면 우린 친구예요.
좋아해서 그런 겁니다.

[박쥐]
연애라는 게 뭘까요.
아무도 없는 세상에 나 홀로 있다가 아무도 없는 세상에 둘이서만 있게 되는 게 연애 입니다. 그래서 연애를 해도 외롭지 않게 되는 건 아니지요. 아무도 없는 세상에 기껏해야 한 사람이 더 생기는 것에 불과하니까.

[해파리]
늙음을 감당하는 방식은 다들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사랑의 종말에 대처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물어봅시다.
사랑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하는겁니까.
아니면 사랑해서 하는 겁니까?"
일단 싹이 트기 시작하면 두려움과 결심만으로는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종말과 상처에 대한 이 모든 확실하고 불안하며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아랑곳없이 피어납니다. 씨앗이 바람을 타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어디라도 날아가 생존이 불가능해 보이는 암벽 틈이나 낭떠러지 위에서까지 얼마든지 꽃을 피우듯, 사랑은 그렇게 어디서든 피어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일단 시작되고 나면 누구든 바로 모든 사랑의 단계 중에서 가장 황홀하고 아름다운 '처음'의 순간으르 피할 수는 없게 되죠.
'다시느느 이런 기분 느끼기 싫었는데... 한 줌 재만도 못한 이런 허망한 신기루 따위 결코 다시 맛보기는 싫었는데.'
이제 조금 있으면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차올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벅찬 기분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마음의 준비르르 해도 헤어짐은 언제나 새롭고 낯설고 가슴 아플 수밖에 없음을 잘 알면서도 말이죠.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기 때문에 당신을 믿어요, 라고 말해줄 수 없어요.
만약 믿는다고 말한다 해도 그건 거짓말이라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겠죠.
수조 안의 작고 아름다운 해파리들을 보면서 남자는 자신들의 초라한 처지를 떠올렸지만 정작 그 작은 생명체들은 그보다 훨씬 행복해 보였습니다. 마치 행복한 몽유병자들처럼 즐거이 헤엄치는 해파리들에게서 두려움이란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요. 바로 그때, 여자가 남자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보내는 따스한 체옴으로 눈물겹게 물었습니다.
정말로... 너를 사랑해도 괜찮은 거냐고.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잠깐 즐길 순 있어도 마음을 아예 내어줄 순 없다는 얘기지.

[고통이 나에게 준 것]
인생의 굴곡이 험준할수록 작품에도 그만큼 진한 드라마가 담기기 마련이니까.
현실은 고통스럽고 꿈속의 사막은 달콤하다.

[오해]
당신의 결심이 굳고 단단하면 할수록
난 오히려 그게 당신의 피해의식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 안쓰러웠어.

[위대한 유산]
생각해보면 살아가면서 내가 정말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뿐입니다.
다만 분명한 건 인생이란 사랑할 대상을 골라서 사랑하도록 허용하지는 않는다는 것 뿐.
그러나 그 불공평함이 결국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을 보면, 게임의 승부는 누가 하루라도 더 빨리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긍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별뒤의 사랑]
생각해보면 아득한 기분이 듭니다. 아직도 친구로서의 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 중에 예전에 저와 사귀었던 사람들이 한때 얼마나 열렬히 서로를 좋아하고 그리워하던 사이였던가를 생각하면 지금처럼 편안한 감정이 한편으로 슬프기도 한 것이죠.
씁쓸하지만 헤어짐이 쉬워진 대신 이제는 헤어짐조차 영원하지 않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걸까요?

[연애의 풍경]
그리고 그 웃음을 보며 나는 전율했다. 예전 누군가에게서 보았던 바로 그 표정이었거든.
순간을 즐기지 못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한다.
우리는 반드시 헤어질 테지만 내 일생의 연인은 바로 네가 될 거야.

[세잔]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자신의 입장과 시각으로 타인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존재의 본질이란 어쩌면 타인에 의해 인식되는 것외에 다른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잔은 실패한 것 아닐까?
'본질을 아는 것보다, 본질을 알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이 바로 그 대상에 대한 존중이라고.'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돌이켜보면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사람은 아홉 살이 될 떄마다
이제 바뀔 나이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지.
믿을 수 없는 나이는 마침내 현실이 되었어.
역시 조언이란 건 남의 상황을 빌어 자신에게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해바라기]
소나기는 정말로 운치와 재치가 있거든.
어렸을 땐 참 그렇게 뭐든지 컸고 진했다.

[오, 나의 음식들아!]
음식이란 기본적으로 나쁜 놈들이다. 왜냐하면 맛있는 건 전부 다 몸에 안 좋으니까.

[말과 선언]
이제 나는 너에게서 완벽히 자유롭다고 말하는 순간,
깨닫는다.
결코 아직은 그럴 수 없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아무런 의심이나 회의 없이, 정말로 순수하고 영원하게
느껴지는 그 말들을 듣고 믿어 의심치 않던 순간들이 그립다.
나를 황홀하게 했던 수많은 말들은 언제나
내 귀에 들려온 순간 사라져버렸다.
말이란 이처럼 존재와 동시에 소멸해버리기에 그토록 부질없고 애틋한 것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친구를 가리는 법]
슬픔을 위로하는 것보다 기쁨을 나누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사]
마음이란 뭐든 떠나게 된 후라야 관대해지는 것인가 보다.

[함께 산다는 것]
감정이라는 건 도대체 미움이 개입되지 않으면 깊어질 수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느 보통의 존재]
자신을 안다는 것. 그 잔인한 일 말이다.
결국 있는 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훌륭한 감추기이자 꾸밈이라는 진리를 터득했기 때문이었다.
산다는 건 그저 약간의 안도감을 가지고 시내 대형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을 고르는 것에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누구든 위험한 희망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 권리와 주유가 있다. 따라서 그는 얼마든지 안락과 정착을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일찍 자시에게 주어진  불리한 여건에 수긍하거나, 운명을 거역하기 위한 노력을 쉽사리 포기한다면... 하여 보통의 존재는 역시나 보통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된다면... 이야기의 결말이 조금은 허무하지 않을까. 주인공의 미래가 몹시도 궁금해 진다.

[죽음에 관한 상상]
죽음이 사람을 슬픔으로 열 오르게 하는 건 다시는 볼 수 없는 영원한 헤어짐이기 때문이다.

[친구가 없어요]
저에게 말을 놓자고 하면서 오늘 끝장을 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럴 마음이 없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이기도 하거니와 원래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친한 친구와도 그러질 않는 내가 그 사람한테 굳이 맞춰줄 이유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사람들하고 가까워지는 게 싫어. 왠지 알아? 어떻게 가까워지는 건지 모르니까."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타인이란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나의 말은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라야 비로소 말이 될 수 있고, 나의 행동과 내가 빚어내는 모든 결과물들은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의미'라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지인이 아무리 많다 한들 친구의 자리를 대신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남은 세월, 저의 새로운 친구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정의 거미줄을 촘촘히 쳐놓은 채 단 한사람이라도 나와 생각과 취향이 비슷하며, 나에게 동류라는 동질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사람, 같은 것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유머의 코드가 맞는 사람, 나를 이해해주고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을 묵묵히 기다리다 언젠가 그물에 누군가 걸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최선을 다해서 나를 보여주고 마음을 열 생각입니다. 역시 친구를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란,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보단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일 테니까요.

[상처]
'남들도 다 외롭다는 사실마저 위로가 되지 않을 땐 책을 읽어봐. 조금은 나아질 거야.'

[공격과 수비]
운동경기와 달리 인생이란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욱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고. 한 열 배쯤.

[궁금하세요?]
내 머릿속이 궁금하세요?
그럼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세요.
똑 같으니까.

[함께 산다는 것-결혼 이야기]
사람이 외로워서 연애를 해봐도 여전히 외로운 것처럼 외롭지 않으려고 결혼을 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처방, 혹은 선택이 될 수 없을 확률이 높다.

[삶과 죽음]
누군가의 죽음을 접하고 감당키 어려운 슬픔을 느낄 때면 우리는 '죽음이란 무엇일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죠. 그러나 기어이 뒤따라오는 질문은 결국, '삶은 무엇인가?' 하는 겁니다.
놀랍지 않나요.
그가 음악 안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
그래서 죽음과 삶이란 정말이지 지척에 있나 봅니다.

[로망]
로망이란 어쩌면 단지 꿈꾸는 단계에서만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해]
오히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자신이 보통의 존재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에 불과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결코 상대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인생의 차트]
그런데 결코 어떤 순위에도 함부로 놓을 수 없는 초월적인 가치가 있다. 바로 '사랑'이다.
사랑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다른 것들과 저울질하면 순위는 말도 안 되게 내려간다.
도대체 사랑은 몇 번째 순위일까. 누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사랑이라 했을까. 그래서 사랑은 0순위이다. 때로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게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차트에서 사람은 경우에 따라 돈과 가족을 놓고도 저울질을 할 수 있지만,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되면 결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게 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결속]
진정으로 굳은 결속은
대화가 끊기지 않는 사이가 아니라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이를 말한다.

[거짓말]
말하지 않는 것도 어떻게 보면 반은 거짓말이야.
어쨌든 숨기는 거니까.

[품 안의 애인]
헤어지는 게 잘하는 것인지는 헤어져봐야 안다.
그게 문제다.

[두려움]
세상의 수많은 두려움 중에서
아주 일상적으로 언제나 마주치는 것.
거절당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당신의 사람 세상을 지옥에서 천당으로 바꾸는 방법]
마음이 작은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의 표정이나 태도의 뉘앙스 같은 것들을 지레짐작해서 이럴 거야 저럴 거야 하고 속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종종 이쪽만의 오해일 때가 있지요. 그건 소심한 사람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으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앞으론 이런 습관을 자주 들여야 겠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어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것은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니까요.
돈을 모으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부족함이나 오해 없이 전달해서 관계를 유지하고 돈독하게 만드는 일, 또 누군가 오해해서 싫어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거든요. 이런 일은 마음속으로 꽤나 진심을 갖고 있어도 잘 되지 않는 어려운 일이죠.

[연애는 패턴이다]
연애는 패턴이다. 그리고 그 패턴은 다 내가 만드는 것이다. 바뀌면 패턴도 바꿀 수 있다. 쉽진 않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너만 그런 건 아니야]
한때는 정말이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까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적도 있었거든.

[겉치레]
겉치레라는 거... 벗어던지기 정말 어렵다.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워
차라리 허울을 다시 뒤집어쓰고라도 싶은 심정이다.

[가지 않은 길]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 시절의 모습대로 충실하게 남고 싶은 것'
더 늦기 전에 안 먹어본 것도 먹어보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으르 가야지.
만나보지 않은 사람도 만나고 해보지 않은 노래도 해야 한다.

[연애는 학습니다]
연애는 학습이다. 할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니까. 문제는 배운 것을 써먹게 되는 건 언제나 지금 '이 사람'이 아닌 미래의 '다음 사람'이라는 것이다. 연애는 그래서 이어달리기이다. 이어달리기의 규칙을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사람에게 받은 것을 그 사람에게 다시 돌려줄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바통은 언제나 상관없는 다음 사람에게 전달되기 마련이다)

[공개일기 쓰는 법]
감정이 글을 압도하게 되면 정작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담아낼 수 없게 된다.
세상은 자기만 알고 있어도 되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굳이 공개적으로 쓸 때엔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생각을 드러내는 일에 대해서는 상당한 너그러움과 호기심을 갖고 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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