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어떻게 하면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조금 이른 준비일까..? 싶을 그 즈음에..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언니이자 좋은 벗.. 자주 보지는 못하고 자주 연락도 못하지만, 아주 가끔씩 만나도 늘 편안하고 포근한 언니와의 조우는 늘 나를 비무장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좋은 벗이다.
언니와 내가 참 마음이 잘 맞았던 이유중 몇 가지..
1. 여행을 좋아한다.
2. 사고와 정서가 비슷하다.
3. 이승환옹을 그리고 옹의 노래를 미치도록 좋아한다.
TOP3를 뽑자면 그렇다. 어쩌면 3번이 제일 첫번째 였을지도 모르지.. 크리스마스 울 승환옹의 콘서트에서 마지막 2010년을 불살라보자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승환옹이 기획사로 편입하신 이후에.. 조금은 낯설어진 모습에.. 언니도 나도 조금은 움찔.. 그리고 시간을 맞추는게 약간 무리가 있었기도 했다.
그리고 주저없이 선택한 '김제동 토크콘서트'이다. 말로 콘서트를 한다.. 참 즐거운 발상이다. 야무진 발상이기도 하고, 누가 말로 콘서트를 한다니..? 사실.. 트위터 제동오빠(지 혼자 오빠래.. ㅋㅋ 짜증낼지도 몰라! ㅋㅋ) 정기구독자(응?)의 1인으로써.. 정말 가보고 싶었던.. 함께 그 공간을 공유하고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던.. 그 환상의 시간이 낙점되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언니와 만나 찾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거의 3시간에 가까운 콘서트.. 3일은 쉬지 않고 할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3시간 내내 웃으며 배에 복근이 생긴건 아닐까.. 1년 투어 따라다니면 잘하면 6팩은 아니어도 4팩정도는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미친듯이 웃고 돌아온 시간..
통쾌하게 재미도 있었고.. 슬프기도 했었고.. 마음이 아려오기도 했었고.. 속이 터질 것 같이 답답하기도 했었고.. 아련함이 밀려오기도 했었던 시간..
피아노와 당췌 어울리지 않는 제동오빠의 피아노 연주때 손가락이 덜덜덜 떨리는게.. 무슨 전동건반인줄 알았다. ㅎㅎ 그런 진지함이 좋았다. 오빠는 정말 최고의 웃기는 사람인것 같으다. ㅋㅋ 진지하게.. (건반위의 오빠 손은 정말 진지하게 떨렸음.. ㅎㅎ) 웃겨주었다.(그 진지한 떨림이.. 참 귀여워주셨다.. 푸하하하) 한가지 아쉬운점은.. 전자 건반이라서.. ㅠ.ㅠ 처음에 레벨을 잘못 세팅한 탓인듯.. 건반이 찌그러져서 들려 애먹었다. L사의 스피커에서 그런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ㅠ.ㅠ 하지만 곧 좋아졌음.. ^^
우리의 자리는.. 제일........ 앞자리였다! 제일 첫줄 중간에서 정말 배꼽 빠지게 웃어재낀 토크 콘서트.. 건반칠때 손가락이 하도 이뻐서..(진짜 오빠얼굴 생각하지 마시라.. 생각 같아선 인증샷이라도 찍어 올리고 싶은데.. ㅋㅋ 손가락 정말 예쁘심.. ㅎㅎ)
3시간 그 수 많았던 이야기들 중.. 잊혀지지 않는 한마디..
"당신이 옳습니다.."
그 말이.. 가슴에 쏙 들어와 박혔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최소한 한뼘 만큼은 키워 돌아올 수 있었던 의미있는 그 한마디..
"당신이 옳습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제동오빠의 얼굴이 담긴 스티커가 붙어 있는 따끈따끈한 백설기.. 늦은 시간까지 혼을 빼놓고 옛다 떡 먹어라!!!! ㅎㅎㅎ 참 따끈한 백설기 만큼이나 따끈했던 김제동님의 멋진 토크 콘서트.. 내년에도 기대해본다.
오빠! 손가락은 정말 현빈간지 못지 않아요!!! ㅎㅎ
언니의 마음담긴 선물.. 참.. 마음 좋은 언니의 마음좋은 선물.. 며칠전 서점가서 "언니 읽고 싶은책 있어?" 라고 묻자 "읽을 새책 집에 쌓였어"라고 말하던 언니..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서 기분좋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일 같다.
정말 고마운 시간과 마음을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콘서트 게스트는 설경구씨였다. 새 영화 때문에 살을 찌우신 듯.. 통통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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