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볕이 작렬하는 그 순간 모두가 물속에서 허우적 댈 때였어.. 소년 하나 바닷가로 뛰어가다 말고 갑자기 멈춰 섰지.. 멍하니 모래사장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녀석은 갑자리 커다란 조개 껍질을 하나 집어 들었어. 그리고는 자리에 쪼그리고 앉는 거 아니겠어! 한참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던 녀석은 구멍에 귀를 가져다 댔어.. 그리고는 입가 가득 미소를 짓는 게 아니겠어.. 한참 그렇게 녀석을 바라보고 있는데 쓱쓱~ 소리가 들리잖아.. 그 소년 자기 손바닥 만한 조개 껍질로 모래 밭을 쓱쓱 긁기 시작하는 거야.. 처음에 깨작깨작 그렇게 긁던 소년 나중엔 손목에 힘이 가고, 팔 끝 까지 힘이 들어가는 거야.. 서걱서걱 슥슥~ 한참 동안 바람소리를 잠재운 소년의 아름다운 연주는.. 아빠가 ‘준아! 그만 가자'라고 소리쳐 부를 때까지 계속 되었어. 그제서야 바람도 다시금 춤추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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