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친구 민지, 우리는 서로 강실장, 고과장이라고 부른다.
우리 강실장은 대학졸업하고 바로 전공을 바꿔서 열심히 내달리더니 지금은 강남 부자동네의 헤어샵 실장님이시다. 멋지다.
자주하는 머리는 아니지만 거의 연중행사가 되는 내 머리는 언젠가 부터 그녀의 몫이었다.
머리를 짧게 커트해준 강실장을 어제 만났다.
오늘 친구의 생일이라며 한달에 하루 쉬는 월차를 친구의 생일축하를 위해 soooooooooooooo cooooooooooool하게 써주신 강실장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응?)
그녀와 홍대에서 육해공떡집을 한대접 해치우고 조용한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한다.
예전엔 잘 몰랐었다. 강실장과 고과장이 대화가 이렇게 잘 통하는지.. 아마 강실장도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고과장과 이렇게 대화가 잘 통했었나..? 하고 말이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생각보다 광범위 하고, 또한 디테일하다. 서른이 넘은 전문직 여성들의 대화.. 다 우리같은 걸까? 시시콜콜한 의미없는 대화 대신 제법 진지하면서도 위트있는 대화가 오간다. 그 즐거움이 솔솔치 않다. 일부러 시간을 재가면서 몇시까지는 있어야겠지? 따위의 저질스런(응?) 발상도 없다. 그저 세월아 네월아.. 대화가 지칠 쯔음이면, 커피한잔 더 리필해서 목을 녹인다. 그리고 동시에 말한다. 그만 일어날까? 그게 좋다. 서로의 감정에 대해 편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쁜 우리 강실장, 솔로라서 손이 시려울거라나? 이쁜 가죽장갑을 선물해주었다. 이쁘다. 꼭 맘에든다. 강실장처럼..
그녀가 웃잖아_/Diary_
강실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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