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특강을 다녀왔다. 좁은 강의실을 꽉 채운 후배님들이 애처롭다. 이시대의 어려운 취업란을 겪어야 하며, 그 누구도 나의 신분을 보장해줄 수 없는 현실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 후배님들의 인생은 20대의 열정보다는 세상에서 원하는 스펙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처량하게 지쳐 있는 자들의 모습 같았다.
강의실에 앉아 있는 후배들과 한명 한명씩 아이컨텍을 하는 순간 많은 감정이 말하는 동안 흘러간다. 저 친구의 눈은 살아 있구나, 저 친구는 너무 지쳐 있구나, 저 친구는 포기하고 싶은 심정인가 보다.. 가슴이 아렸다.
어떤 친구는 아이컨텍을 할 때에 더 깊이 주시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결국 고개를 떨군다. 20대.. 젊은 그 때의 나를 떠올려 보니 친구들이 애처롭다. 저들도 분명 나 20대의 모습과 같은 열정과 호기심을 가슴에 분명 품고 살텐데.. 지금의 사회적 현실이 저들을 저렇게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후배님들.. 힘내시라.. 많은 친구는 아니었으나 중간중간 몇몇 눈에 띄는 친구들.. 그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혹시 시간이 흘러 만나게 되면 그 친구들의 포기하지 않았음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으니까, 끝까지 열정하고 잘 견디고 이겨내준 후배님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으니까..
힘내시게요 후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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