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KOREA_

209_증도선물_


아빠 다치시고 단 한번도 나들이 한번 가지 못하셨던 헌신 그 자체의 엄마와,
자기 배 아파 낳은 딸보다 더 아들처럼 아끼던 사위가 고생하는 걸 가슴 죄며 더 아파하시던 울 외할머니와,
늘 어려울 때, 좋은 일 있을때 함께 해주던 둘째이모, 막내이모와,
아빠의 단짝 같았던 울 둘째 이모부와,
그리고 내 쌈닭 파트너 언니와 이렇게 일곱_ 우리는 먼 길에 올랐다.

아빠 돌아가시고, 회사가 풍지박산 나고나서 나 홀로 찾았던 섬 증도_
난 그곳에서 소중한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났고, 2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그 섬을 찾았다.

그대로 였다. 유명해 지고난 후에 몇배의 사람들이 더 찾는 것 말고는.. 그대로 였다.
그 곳에 증도아빠 증도엄마가 전과 같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간지 호룡이, 내숭 대룡이가 그대로 있었다.
아.. 말 두필이 새 식구로 들어와 있었고, 왕바위가는 길 끝자락에 멋진 조개 구이집이 바닷가에 고즈넉히 자리하고 있었다.

2박 3일간의 여행은.. 행복했고, 소중했다.
다들 따로국밥처럼 그렇게들 여행을 다니다가 다 함께 움직이니 다들 설레셨던 모양이다.
바닷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밥도 같이 해먹고, 증도아빠네 가게에서 조개구이도 맛나게 먹고..
짱뚱어와 게, 그리고 조개를 잡겠다고 난리던 이모와 엄마.. 결국 물놀이 하느라 다 내던지고 어린아이처럼 물장구 치던 모습이 입가에 미소짓게 한다. 노래방에서의 그 열광의 도가니는.. 아~ 역시 피는 못속이는군하~ ㅎㅎ

2년전.. 마음을 정리하러 혼자 자전거로 쑤시고 다니던 그 섬에 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그렇게 있었던 시간.. 참 감사하고 행복했다. 여행하며 울아빠 생각이 많이 났었다. 아빠가 함께 계셨다면 그 여행은 수십배는 더 아니 수백배는 더 즐겁고 행복했을테니까..

다소 먼 길이었지만.. 우리 가족 모두에게 소중했던, 추억을 안겨준 행복했던 여행..

다녀와서 다들 좋아라 하셔서 다행이다. 증도엄마는 고추를 엄청나게 또 챙겨주신다. 울 할머니 좋아라 하시고~ ㅋㅋ 무엇보다 할머니가 참 좋아라하셔서 다행! ^^

우리 가족들도, 증도 가족들도 다들 좋은 인연 감사하다는 말씀들을 하셔서.. 행복하더라.. 무지..
가족의 힘이다.. 그거..
그나저나 울 호룡이 완전 간지남 되었더군하!!!

2009.08.16-18증도에서_
728x90

'여행 > KOREA_'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_증도 들어가는 길_  (0) 2009.08.24
2009_지신개 선착장_  (2) 2009.08.22
2009_서래마을_  (2) 2009.05.04
2009_문래예술공단_  (1) 2009.03.09
보성 녹차 밭_봄아_  (0) 200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