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이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허둥지둥 하루하루 살아온게 벌써 1년의 절반을 훌쩍 보내고 한해의 후반부에 걸쳐 있다. 일주일 동안 사투를 벌였었고, 일을 마무리한 지금 한가롭다. 살짝 공허한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하다. 비가 온다. 비가 제법 오려는 모양이다.
살짝 졸음이 올 것 같기도 하다. 비오는 날의 낮잠.. 어릴적 방 뒷문을 열면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참으로 시원하고 싱그러웠다. 어릴적의 나는 참 촌스럽기도 했었고, 참 순수 했었다. 고민이라고 해봐야 어떻게 하면 아빠한테 안들키고 별밤을 성공적으로 청취할 수 있을까.. 정도였던 것 같다.
나의 유년은 그렇게 평온하고 순박하고 즐거웠었다. 지금은 시골에 가도 옛날의 그 집터엔 그닥 정겹지 않은 집이 들어서 있다. 유년시절의 그 집.. 참 그립다. 흙으로 지어진 집의 그 냄새도 좋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공기가 멤도는게 좋았었다. 앞, 뒤로 나 있는 문은 청명한 공기를 늘 흘려보내주었고, 앞으로 드는 볕을 받으며 뒤로 시원하게 덮힌 그늘을 사이에 두고 한가로운 여름 8월을 보냈었다.
시원한 개울가에가서 멱감고 돌아오는 길은.. 지칠법도 한데 한없이 신나 팔랑팔랑 했었다. 한바가지 물을 붓고 펌프로 물을 길어 올리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손이 시려웠다. 계곡물을 한평 떼다 놓은 것같이 차가운 물채워진 다라이에 밭에서 따온 수박, 참외, 토마토를 둥둥 띄워두고 한참 또 그렇게 시골의 나른한 여름을 만끽하고 맛보는 그 달콤함.. 나 참 행복했었다..
8월을 떠올리다 유년의 기억을 되짚어보다_
잊고 살았었다 그때의 그 느낌.. 그때의 그 행복.. 나.. 참 행복한 유년을 보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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