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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CANADA(2008)_

목적을 잃지 않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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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되었다.
시간은 참 더디게도 가고 있다.
한국에 있다면 이런생각이나 들까..?
아마도 시간이 빨리간다며 투덜거리고 있겠지..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배려로 이억만리 까지 와서 기껏 한다는 말이 시간 안간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정말.. 그렇다.
시간을 잊고 지낼만큼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탁이다. 그것 뿐이다.
나에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내게 주어진 6개월이 얼마나 짧은지..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적응할 만큼의 여유.. 최소한 2~3주정도..
나는 좀더 여유잡아 한달을 생각하고 있다. 그정도는 적응 시기가 필요한 거겠지..

떠나기 전에 한국서 마음먹었던 만만함들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만만하지 않은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
익숙해지면 아주 만만할 것들인데도.. 아직은 모든게 낯선 나로서는 절대 만만치 않은 것들이다.
버스를 타고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처음 가보는 길을 걷거나 건물을 찾는 것..
모든 것들이 나에겐 아직은 낯선 것 들이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책가방을 챙기고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때우는 아침의 식빵 한조각과 쥬스한잔..
그리고 붐비는 버스와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향한다.
학교에는 몇안되는 친구들이 일찍나와 무언가를 한다. 교실에서 책을 보거나 단어를 외고 있으면 반 친구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 친구들과 말도 안되는 수다를 덜다가 수업은 시작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저마다 홈스테이맘이 챙겨준 도시락을 꺼낸다. 어떤 친구는 덮밥을 챙겨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샌드위치..
샌드위치를 무엇으로 채웠느냐가 홈스테이 맘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곤한다.
늘 우리 홈스테이맘이 성의없단 얘기를 듣는다.. ㅠ.ㅠ
뭐.. 괜찮다.. 이 나라의 문화려니.. 6개월 꾹 눈감고 참으면 그만이다. 그냥 같이 그렇게 살아가면 그만이다.

밥을 못먹고 김치구경을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나에게 불규칙적으로 찾아오는 homesick.. 그게 문제다.
늘 내 곁에 있던 사람들.. 너무 보고싶다는 것, 그거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이곳에서 나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벅차기만하다.

달력에 오늘로 8개의 X표를 긋는다. X표가 4월 달력에 얼른 가득 찼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좀더 이 땅의 생활에 익숙해 져 있겠지.. 그때가 되면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homesick도 찾아오는 빈도수가 적어지겠지..
혼자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일도 많아질테고.. 또다른 세상을 만난 기쁨에 사진도 많이 찍게 되겠지..
그렇게 이 땅에 적응해 갈테지..
그러다 보면 달력도 한장, 두장, 세장.. 그렇게 어느새 6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리겠지..
그때가 되면 오히려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투덜대고 섭섭해 할 날이 오겠지..
떠나기 싫다고 좀더 머물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는 순간도 올테지..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간이 훌쩍 흘러서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면 좋겠다.

아주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한 후에.. 그렇게 나는 새로운 세상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테지.. 그 날을 기다린다. 나에게 펼쳐질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지금 비록 하루하루가 나에게 고통스러울만큼 힘든게 사실이지만, 괜찮다...
난 많은 것들을 얻고 돌아갈 테니까..
그저 과정속에 있는 것 뿐이니까..

보고싶은 것, 그리운것.. 그 모든것들은 6개월 후로 미루자..
단지 6개월 뿐이다..
고작.. 6개월..

즐기자.. 깊이 즐기자..
그리고 내가 여기에 온 이유.. 그걸 절대 잊지 말자..
내가 여기에 온 목적.. Goal..
It's up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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