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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긴 이별, 짧은 만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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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들렀습니다.
친구와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찾아간 갤러리..
오빠의 사진전에 매일 가볼 수가 없던터라.. 오늘.. 친구와 함께 들른 갤러리..

아무 생각없이 친구와 그 사람 이야기를 했습니다..
농담처럼 이야기를 하며 갤러리에 도착했을 때..
구코란도가 갤러리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이미 몸은 알았던가 봅니다.
그랬습니다..
갤러리에 들어서며 가장 먼제 눈을 마주친 그 사람..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그 사람과..
제대로된 작별인사도 못한채.. 그렇게 이별을 고했었습니다.
설마.. 했는데..
그곳에서 그렇게.. 다시금 만났습니다.

나는 마치.. 그간 연습을 수백번을 한 사람처럼.. 너무나도 태연하게.. 너무나도 자연스레 인사를 건냈습니다..
어머.. 오빠 오랜만이예요.. 중국다녀오셨다구요?.._ 나의 해맑은 인사를 받는 그 사람의 눈은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습니다.
악수를 하고는 살짝 미소를 던지고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갤러리 카페에서 일하는 혜진씨와 제법 친해져서 인사도 나누고 이야기도 하고..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 쿠폰까지 붙여놓고 옵니다. 마치 그 갤러리 카페의 주인이 나이고 그 사람이 객 인것처럼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흔들리는 눈을 감추기 위함인지.. 그 사람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도 그 모습을 본 모양입니다. 녀석의 눈에도 나를 보는 그사람의 눈이 흔들렸다고 하는걸 보니..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가 봅니다.

갤러리에서 나오며 다시 인사를 합니다.
저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라며.. 아주 맑고 쾌청한 목소리와 환한 미소를 함께 던져주고 나옵니다.
시선을 떼지 못하고 흔들리던 그 눈이.. 아직도 선합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침묵하던 그 사람은.. 여전했습니다.. 그리고 흔들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봅니다..

참 다행이죠..
마음이.. 멍먹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사실.. 조금은 걱정을 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단지..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 여행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만.. 머리에서 멤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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