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몹시도 뜨겁던 그날에, 나는 이별을 고했다.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대담해지고, 아무런 문제도 눈에 보이지 않는법이다.
오히려, 문제를 함께 짊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마음, 아닐까...
소중함을 소중함으로 대하지 않을 때,
말 하지 않아도 느끼게 되는 사소함들 때문에,
그렇게 나는 참고 또 참으며,
길고도 짧은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1년이 지났다.
이미 지워진 전화번호, 익숙한듯 하면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번호.
'어디세요?'
그랬나보다.
나에겐 미련따위도 아쉬움따위도 한자락 남아있지 않았던게다.
만나는 순간,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내 삶의 중심에 두었던 시간이기에...
충분히 태우고, 충분히 집중했기에 아무런 미련도 아쉬움도 남지 않은 시간. 그리고 사람.
30분을 마주 앉아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무어라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가 하고 싶어 하는 말들은 모두 들은 것 같다.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
처음 했던 말 한마디 한마디,
그대로여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그런말일랑 하지 말아야 할까보다... 하고 생각도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늘 처음 사랑처럼.
그렇게 사랑해야지...
늘 그래왔던 나이기에,
어쩌면 떠나간 그도, 그 이전의 그도, 언젠가의 그도
하나같이 뒤돌아 후회하고 미련을 던지며 연결의 끈을 놓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30분을 마주하고 일어나 걸으며 생각한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첫 사랑을 대하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충실해야지...
매 순간에 더 충실하고,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지...
짧은 시간,
그를 보며, 인생의 소중한 부분을 배우게 된 것 같아 고맙다.
그리고,
부디 나 그만 잊고 잘 살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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