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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마음 속_

 

 

 

# 마음 속

깊은 말들이 켜켜이 쌓여가는 요즘

수천장의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그 순간순간 마음에 담았던 그 조각 조각 마음들이 떠올라서..

가득 채웠던 기도노트를 펼쳐보며..

문득 지난 3개월의 시간이 꿈만 같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낀다.

잘..

지내고 있으려니.. 하며 마음 단속을 하며,

그 어떠한 것에도 후회는 하는게 아니라며,

스스로 토닥여 본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그럼에도 밀려드는 기억들이,

자그마한 추억 조각들이 거대한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는 것 처럼.

너무나도 또렷해지는 순간이면,

나도 모르게 움찔..

문득 문득 스치게 되는 흔적 때문에,

아물지 않은 속살을 모래에 문지른 듯 아리다.

그렇다 할지라도..

스스로 다독이는 한마디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상처치유

20대 꽃피는 시절 내 얼굴에는 여드름 꽃이 피었고,

그렇게 내 화려한 그 시절은 여드름 꽃으로 열꽃이 올랐고,

아름다워야 할 그 얼굴에 흉직한 흉터들이 고스란히 남겨진채로,

그렇게 10년 가까이 잘도 버티고 살았는데..

새벽예배에 다니면서,

쌩얼투혼에 나 스스로 차마 자신있게 나를 들여다 보지 못하는 나.

붉게 올라오는 얼굴과 또 그 깊은 흔적들이 어쩐지 그 시절의 상처들을 고스란히 표출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그저 여드름이 아니었던 그 열꽃이 나에겐 너무나도 깊고 깊은 아픔을 동반한 고통이었기에,

그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이 못내 애처로웠던가 보다.

이탈리아에서 그 뜨거운 태양에 겁도 없이 드리내밀고 다닌 얼굴은 그 값을 톡톡히 치르며,

고스란히 얼굴에 표출되었다.

 

급기야 피부과를 다시금.. 10여년 만에.. 다시 발을 들였다.

상처 치료..

눈에 보이는 상처뿐 아니라,

이미 다 사그라 들었다고 믿고 있는 그날들의 마음의 상처도 깨끗하게 레이저로 태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면도칼로 깊숙하게 얼굴을 헤짚어내는 것만 같은 고통을 참고 나니 얼굴에는 거뭇거뭇한 흔적들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내 흉터들의 흔적이었다.

그래.. 그렇게 다 드러내고 나면 거뭇한 흔적들이 딱지가 되어 떨어져 나가게 될테고.. 그러면 조금씩 조금씩.. 새 살이 돋아날 것이다.

어쩌면.. 피부과라는 곳..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성형의 고통을 참아내는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일까..? 하고 생각..

 

# 쓰임받는다는 것

말라위라는 단어가 내 인생에서 빠지지 못할 단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진영이에게 들었던 말라위,

회사에서 첫 1년 열매로 지어지고 있는 화장실 프로젝트는 말라위 구물리라 마을.

울 진이가 오늘 면접을 보고 문제가 없으면 12월에 떠나게 될 곳 말라위.

아버지의 계획은 어떤 그림인걸까? 궁금하다.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는 낮아지고 또 낮아지되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흐르는 물들이 모여 모여, 시내로, 강으로, 바다로.. 결국 그렇게 바다에서 다 품는 것처럼.

그렇게 쓰임받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곳에서..

나의 여전히 부족함을 오늘도 더 깊이 들여다보기.

그리고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받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돌아봐야 할 것들을, 그리고 더 갈고 닦아야 할 것들을 보게 해 주십시오.

SPC가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들을 이 땅 가운데 이루시도록 온전히 쓰임받는 하나님의 기업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세상의 방법으로..

그러니까.. 관례적인 모습의 비지니스 그 모양새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업의 성장 모습일까를 고민해 본다.

술, 여자.. 숱한 밤 문화 속에서 그 안에 섞여.. 회사를 잘 키워낸들.. 아버지께서 기뻐하실까..?

하나님의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 소망이 있기에, 더 좁은길로 가야만 하고, 그러니 더 배고플 것이고, 더 외로울 테지만..

아버지의 때는 반드시 오기에.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좁은길을 가는 것이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아버지께 오늘을 맡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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