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스케치북을 펼쳤다. 너무 오랫동안 열어보지 못한..
참 오랜만에 연필을 꺼내들고 깨작거리자니, 어쩐지 그 느낌이 낯설다.
오랜만이니까..
늘 그랬다.
그래서 인지, 선이 참 거칠다.
그리고 디테일도 떨어지는구나..
그릴 떈 몰랐는데, 다 그리고 보니 어라.. 저쪽에 손이 안갔네! 저쪽에도 가다 말았네!
보인다.
참 엉성하구나..
그래도 위안을 삼는건,
그래..
했다는 거야.
생각에 그치지 않고,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끄적인 것.
그걸로 만족해야지.. 하고 생각해.
멋진 마을을 요따구로밖에 표현 못한게 아쉽고 미안하지만,
괜찮다.
내 마음속의 프리힐리아나는 여전히 새하얗게 아름다운 요새같이 아름다운 곳이니까.
여행과 조금은 멀어졌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더 많은 세상이 나를 향해 팔벌려 기다리게 될테니까..
나는 그 넓은 세상을 향해서 곧 힘차게 달려나가게 될테니까.
그러니..
괜찮아.
이제 겨우 시작이니까..
생각해보면,
지금 나의 모습이 비정상적인거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내가 지금 이 자리에까지 서 있다는 것은,
기적인거야.
그것으로도 충분한 감사지.
프리힐리아나..
그 곳에 언젠가는 다시 가서, 멋진 풍경을 눈에, 가슴에, 카메라에 그리고 한뼘 새 하얀 도화지에도 담아오게 될거야..]
행복하다.
피곤한데..
그리는 동안은 언제나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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