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에 넥소의PS15 스피커의 셋팅을 하러 갔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몇년 전부터 사용하던 같은 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예전의 스피커와 새로 설치한 스피커를 비교해 보는데 이상하게도 소리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새것과 사용하던 스피커의 소리가 처음에 다른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은 그것이 음색의 차이가 아닌 퀄리티의 차이로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스피커에 비하여 예전의 스피커는 뭔가 소리가 시원하게 터져나오는 느낌이 없으며 상대적으로 음장감이 좁고 위축되는 듯한 느낌이 매우 강했습니다.
처음에는 에이징에 의한 차이(예전의 스피커를 사용하던 방식에 따른)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더 정확한 원인이 궁금했습니다. 또 하나의 추측으로 voice coil의 replacement시에 wiring이 뒤집어져서 cross over에서 phase가 틀어졌나 의심도 해봤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그래도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예전에 일이 기억이 나서 뒷쪽의 네트워크 기판을 열었습니다.
역시, 아래의 그림에서 보다시피 넥소의 스피커 네트워크에는 5A, 10A 각각 1개씩의 휴즈가 들어가는데, 5A 휴즈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5A의 휴즈가 더 잘 손상을 받습니다.
휴즈의 목적은 패시브필터의 과열에 따른 부품들의 보호와 앰프로부터의 과전류의 입력으로부터 스피커 드라이버를 보호하는 동작을 합니다.
만일 휴즈가 나가면 스피커의 모든 부품들은 무방비상태에 노출되어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 휴즈가 나가도 스피커는 그냥 그대로 동작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휴즈의 유무에 따라 아주 미세하게 소리가 변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 휴즈에 문제가 발생하면 원래의 사운드 퀄리티를 떨어트리며 로우와 하이 드라이버 사이에 정확한 페이즈 매칭을 이루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Phase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이것이 원인) 그리고 이것은 잠재적으로 HF driver에 과도한 Excursion을 초래합니다.
즉 휴즈가 죽어 잇다는 것은 비록 지금 계속 소리는 나더라도 이미 위와 같은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심각한 위험상황을 휴즈가 방지하며 한번 지나갔다는 얘기겠죠. 그런데 앞으로 그와 같은 위험이 또 온다면? 더 이상 보호가 안되겠지요..
아무튼 그래서 5A를 구하지못해 임시로 10A를 끼워서 소리를 비교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훨씬 비슷해지기는 했는데 아까와는 반대의 현상이(너무 저음이 올라오더군요), 그러나 이전의 차이보다는 훨씬 양호했습니다.(반드시 정확히 5A값으로 다시 끼워야 합니다.)
분명히 5A 휴즈를 사용할 때가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소리가 훨씬 시원하게 터져 나옵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PS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꼭 수시로 점검을 하셔야 합니다.
아래는 끊어진 5A 휴즈입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 대비하여 수시로 내부 휴즈를 점검해야 합니다.
단순한 보호목적 이외에도 휴즈의 유무에 따라 사운드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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