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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떠나는 스페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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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걷는다는 것 [바르셀로나] 우주충한 날씨가 계속되었던 어제와 오늘_ 괜찮다_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릴 수 있는건, 그런 우중충한 기운들을 대신할 수 있는 기억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인이 스페인을 간다고 했다. 2주후에, 마음이 괜시리 일렁거린다. 그곳에 간다잖아. 스페인에 가겠다는 그 사람이 문득 궁금해 진다. 지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모르는 그 사람을 스페인까지 가게 만드는건 뭐였을까? 하고 생각한다. 스페인, 그 땅을 다시금 떠올려 본다. 추운 공기 때문에 더 그리워지는 곳, 그래. 너무 그리워진다. 그냥 친구사이겠지? 왜 그녀 뾰로뚱하게 앉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앉아있는 그녀1의 표정과 옆에 찰싹 붙어 뭐라..
[Malaga] 그리움 가득한 곳 말라가_ 스페인 중에서 가장 그리운 곳은 바로 말라가_ 말라가에 왜 그렇게 빠져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괜시리 편안한 곳이었다. 다른 곳에 비해 오래 머물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왠지 말라가는 나랑 조금은 닮은 구석도 있다고 생각했다. 작다면 작고, 넓다면 넓은 말라가를 쭉~ 훑어보자니 왠지 한방에 더 널어놓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카테드랄을 시작으로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진 곳을 돌아 히브랄파로성을 거쳐 피카소 미술관과 피카소의 생가까지 한방에 다 구경할 수 있는 멋진 코스 되어 주시겠다. 한산하고 느른한 거리들이 어쩐지 문득문득 게을러지는 나랑 꼭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게으름이 오래 가지도 않는 도시는 역시 나랑 꼭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말라가 항쪽은 무슨 공사 중인지 모르겠지만 공사가 한창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