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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SPAIN(2011)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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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_ 20110825 루까스의 집 도착 44유로의 택시비를 내고 도착한 곳. 환전한 돈을 몽땅 캐리어에 넣어 둔터라 잔돈까지 탈탈 털어 다 드리고, 숙소 앞이라고 하는 곳에 내렸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루까스의 집.. 누구시길래.. 루까스는 누구시길래.. 숙소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게 만든 민박집. 도착하고 한참을 숙소 앞에서 멤멤 돌다가 로컬 친구들(더구나 조각상이었음)이 찾아줬다. 숙소 10미터 지점에서 마드리드의 두 조각상과 잠시 멈짓 멈짓.. 셋이서 멍.......................................................................................................... 그렇게 웃고 서로 갈길을 가는 해프닝을 첫날부터 연출 해 주셨다. 루까스의 집..
SPAIN_20110825 HOME - SPAIN 10시 비행기 출발. 헬싱키를 경유해서 스페인으로 들어간다. 길지도 않건만, 당분간 끊게 될 한국 음식에 대한 약간의 '미련' 때문에 아침부터 돌솥밥을 한그릇 뚝딱 해치운다. 9시간째 비행.. 지금 어디쯤 일까? 모르겠다 당췌.. 어디쯤 일까? 처음 비행기를 타고 여행 할땐 창가가 최고인줄 알았다. 밖을 내다볼 수 있으니까.. 근데 이젠 복도 사수.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 편하다. 무엇보다 화장실을 편하게 오갈 수 있다는 점. ^^* 이번에는 앞쪽에 앉아서 서비스도 편하게 받고 좋다! 비행기에서 잘생긴 남자사람이 레이더에 포착. 그런데 이분.. 하.. 코 파스 '드시는' 광경을 연출. 이런 고난이도의.. 너무 정성들여서 잡수시는 ㅡ.ㅡ^ 아.. 역시 공평해....
설레임 하나로_ 한사람, 한사람. 우리는 각자 참 아름답게 고귀하게 그리고 특별하게 태어났죠. 주어진 각자의 환경에서 우리는 바른 것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배웠죠. 그렇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왜 자꾸만 같은 자리를 멤돌고 있는 것 같은걸까요?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문득 뒤를 돌아보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죠.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가 없죠. 문득 어딘가에 갖혀 있는 것만 같죠. 조금만 더. 저 담을 넘으면 새로운 세상이 나를 향해 방긋 웃어줄 것만 같아요. 하지만 나를 기다리는 세상은 그렇게 쉽게 답을 보여주지 않아요. 내가 뭘 잘못한건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도 해봐요. 문득 외롭다고 생각이 들어요. 나는 왜이렇게 이상한거지? 왜 나만 다른거지? 하고 생각을 하기..
내맘대로 추억 내맘대로 추억하기 ^^* 스페인의 시간들이 문득 그리워지는 밤. 그래서 무작정 끄집어낸 몇 장의 사진들을 보며, 그 순간을 다시금 담아보는 시간. 지금의 내 모습이 좋다. 집중해서 일하고, 여유있게 일하고, 재미있게 일하고, 즐거운 상상하며, 새로운 기대와, 새로운 계획들, 그 안에서 나는 꼬물락 꼬물락 그렇게 움직이고 자라간다. 지중해 바다를 보고 마치 바닷 빛깔이 푸르단걸 처음인 듯 발견한 그날, 그 순간을 긴 호흡을 삼키며 되뇌어 본다. 소리가 궁금했지만, 소리가 날리 만무한 턴테이블. 하지만 몹시도 탐이났던.. 낯선땅에 낯익은 풍경이 들어온다. 하핫~ 그 많은 장 중에 내 눈에 훅~ 들어온 것은 참 착하게 걸려 있는 속옷들이었다. ^^ 어디서나 가장 좋은 것은 분명한 경계가 존재한다는 것. 그게 ..
추석맞이 음식 퍼레이드 추석만 되면, 뭘 해먹어야 할까.. 진정 고민스럽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 추도예배를 드리다 보니 제삿상을 차리지 않고, 그러다 보니 늘 가족들 먹기 좋은 음식 준비하는게 일반적인 우리집 명절 식단. 식순이의 고민은 이런거. 꼭 누구네 집 며느리가 아니어도, 시어머니가 아니어도 명절되면 식단 고민 한단 말씀.. ㅋ 하여.. 이번 추석 메뉴를 공개!!!! 할줄 알았나? ㅋㅋㅋ 이런것좀 해먹을껄.. 싶은.. 하나같이 너무 먹음직 스러워서 보기만해도 침이 고이게 만드는 스페인의 타파스 :) 수 십가지의 종류로 골라 먹고 먹어도 넘쳐나는 많은 종류의 타파스. 다 맛볼 수 없어서(내 위는 상상만큼 위대하지 못했다.. 그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 결국.. 탱글탱글 새우와 몇가지 간단한 타파스만 맛보고 눈에만 담아온 타..
꺼지지 않는 기억_ 텁텁하게 다가오는 공기의 육중함이 유독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2012년의 여름. 한국의 여름은 뽀송뽀송해서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젠가 내 몸은 한국의 여름이 텁텁하고 찐득거림으로 느끼고 반응하고 있다. 모처럼 매콤한 불닭을 먹으러 갔다. 알싸하게 기분좋은 매운맛을 느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이제 그 유쾌한 매운 맛을 볼 차례다. 입안에 한입가득. 하.. 근데 이게 왠일이람. 이 기분나쁜 매운 맛은.. 이게 아니다.. 이 맛이 아니다.. 그래, 딱 그 느낌이다. 내 몸이 기억하는 여름의 기운이 아니다. 이 찝찝하고 찐득거리는 여름의 이 더위는 아니다. 정말로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여름의 그 기운, 뼈속까지 파고 들 것 같은 강렬한 태양, 그리고 속속들이 바스락거리게 말려버릴..
NERJA_ You will know what I feel how I feel when you get Nerja_ 지중해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그 말 한마디에 찾아간 네르하. 말라가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가량을 가서 닿을 수 있었던 곳. 서울 시내의 낯선곳을 찾아 갈 때 조차도 아이폰 어플에 의존해 길을 찾아가는 나인데, 나는 어쩌면 머나먼 그곳까지 온전치 못한 몇년 지난 지도 한장을 들고 떠났던 걸까? 정보지라고 구입한 책에서는 이미 철지난 지도가 버젓이 있었고 교통 정보도 엉망이었다. 뻔히 알면서도 나는 무슨 배짱으로 그 낯선 땅에 설 생각을 했던걸까? 돌이켜 보면, 그 용기가 참으로 대견하고 기특하다. 그리고 정말 잘했다.. 라고 다시한번 고백하게 된다. 연이어 30도를 웃도는 폭염의 중심에서 그리워지는..
프리힐리아나 여름을 기다리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빨강, PASSION, ACTIVE, 태양, 바람, 지중해, 그리고 여행_ 스페인에 대한 잔상들이 너무 많아서 문득문득 나는 그곳에 잠겼다가 나오곤 한다. 눅눅한 여름날의 텁텁한 공기를 느낄때면 스쳐가는 바람처럼 난데없이 온맘을 헤집는 것은 그리움이다. 심플해진 생활인 것 같은데도 문득문득 복잡해지는 마음이 들어설때면 종잡을 수 없어 지지만, 금새 안다. 다시금 곧 평안해 질 거라는 것. 혹은 그런줄도 모르던 마음으로 다시 되돌아 가버리고 말 거라는 것을.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조금은 변한 것 같다. 야구와 조금(?) 멀어졌고,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줄었다. 모임도 줄었다.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게 되었다. 꼭 필요한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