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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OneWa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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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마음 여러 일들이 매일 매일 일어났고, 그 순간마다 우리는 힘겨웠지만 우리는 치열하게 노력했다. 꽃을 볼 때마다 들었던 생각. 그리고 어제 그는 몹시 수줍어하며 차 안에서 이 꽃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꽃이 싱싱하지 않았으나 중요치 않았다. 근처 꽃집을 찾아 급하게 있는 꽃을 포장해 온게 눈에 훤했다. 꽃집에서도 꽃이 별로 없다고 했다고 했다. 꽃이 싱싱하지 않은게 눈에 보였지만 그 마음의 싱싱함에 그저 찬란하고 예쁘기만한 꽃이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샀던 것 말고는 처음 꽃을 사봤다는 그의 고백이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그는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서 날이 서 있던, 뾰루뚱 했던 나의 마음도 무장해제 되었다. 꾹 참는 웃음도 터져 버렸다. 저녁을 먹고 함께 피트니스에 갔다. 같이 운동을 처음..
무례하지 않게 시작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는 참 좋았던 것 같다. 둘의 문제로 다툰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늘 서로의 시선에 집중해 왔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불청객이 나타났다.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한다. 내게도 불청객이 찾아왔으나 정중히 이야기를 했고 정중히 퇴장해 주었다. 그 또한 나에게는 고마운 일이었다. 운전을 할때도 일방통행 길을 만나면 불편할 때가 있다.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되면 그것은 불편함을 넘어서는 민폐와 무례함으로 변질 되기 쉽다. 지성인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예의 어쩌면 그것은 지성인의 소양이 아니라 그저 인간이 갖춰야하는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요 며칠간 우리는 우리에게 의미없는 타인으로 인해 서로 힘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 시..
마음 시린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분명하지 않은 모든 상황들이 나에겐 너무 버겁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버겁다.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잊은 척 하는 것도 버겁다. 속이 내내 울렁거린다. 눈이 따갑다. 요즘 내내 그런 것 같다. 타인을 받아드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같은 무게와 같은 모양으로 함께 걸어가고 있는게 맞을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같은 무게와 같은 모양인데도 내가 다른 무게와 모양으로 해석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 동안 덮어두고 미뤄뒀던 문제를 해결해 가려고 보니 밀어닥치는 산제한 문제들이 많음을 본다. 나아지기 위한 시간들이니 아파도 견뎌야 하겠지? 가장 어려운건 도무지 알 수 없는 마음같다. 여전히 그러하다.
믿음도 사랑도 의리 마음의 방향을 결정하고 마음의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위해 기를 쓰고 노력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허망하게 느껴졌던 지난 몇 개월, 그리고 며칠 두 마음을 품는 것은 의리를 저버리는 일이고, 믿음을 깨뜨리는 일이라 믿기에 지금껏 그렇게 미련스럽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의 뿌리가 흔들리고 더 지탱하기 어려워질 때 온 몸에 힘을 빼는 것 만큼 좋은건 없는 것 같다.
자격 자격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은 있는거니까.. 다만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것이 주요 포인트 인 것 같다.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가? 점검에 점검이 필요하다.
희망고문 # 가령 나는 관심이 없다. 저 사람이 나에게 왜 전화를 자꾸 하는지, 연락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그런데 자꾸만 연락이 온다. 남겨지는 메시지나 연락 패턴이 조금 남다르고 너무 잦다. 주변에서 슬쩍 이야기가 나온다. 나만 모른건가..? 그랬다. 상대방은 나에게 다른 마음이 있었다. 나만 몰랐다. 나만 관심이 없었다. 뒤 늦게서야 감지한다.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자꾸만 연락오는 그를 처음에는 피했다가 안되겠다 싶어 정면돌파하기로 한다. 그가 나에게 관심이 있든말든 나는 상관 없다. 나는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사람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입장바꿔놓고 생각해본다. 나는 관심이 없으니 괜찮다며 내게 관심을 쏟는 그의 연락에 다 반응해주고 있다. 전화도 받아주고, 카톡..
선물, 그리고 마음 선물이라는게 그런 것 같아요. 크든 작든, 내가 좋아하는 것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마음의 한 조각이니까요. 그 순간 만큼은 날 기억했단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존재의 가치는 달라지는 거니까..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 때 그것은 소중한 무엇, 특별한 무엇이 된다. 그렇기에 아주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이 중요하다. 오늘도 나는 치열하게 그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한다.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마음 때론 솔직해 지는 것이 두렵다. 마음속에 담아두지 못하니, 어떤 모양으로든 마음에서 털어내는 것이 필요한데.. 문득, 아주 문득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마음에 짐이 되어버리면 어쩌나... 이효리가 조용히 살고 싶지만 잊혀지고 싶지 않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나의 마음도 같은 모양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중한 누군가에게 불편이나 부담을 주고싶지 않은 마음, 그러나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말이다. 내가 아니라면 어리고 예쁜 누군가의 곁에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때, 현실의 벽 앞에서 그도 나처럼 혹여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때면, 마음에는 하옇게 김이 서린다. 그저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나는 왜 이렇게 미안함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